[대선 D-25] 주말 여론조사 변수 있지만 유·불리 따지기는 어려워
입력 2012-11-23 19:30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결국 주말인 24∼25일 사이에 실시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주말 여론조사가 평일 여론조사와 미묘한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가 특정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유리할지 판별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말 여론조사를 하면 주중보다 좀 더 다양한 모집단과 접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같은 30대라도 다양한 나이와 직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문 후보나 안 후보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3일 “주말 여론조사는 폭넓은 연령대를 접촉할 수 있겠지만 한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순 없다”며 “주말이나 평일에 상관없이 표본 추출이 응답자의 성향을 반영하지 않고 무작위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휴대전화 비율이 높아진 것도 변수다. 집전화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평일에는 주부층, 주말에는 학생·직장인 응답률이 높은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주중·주말 차이가 거의 의미가 없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에는 집전화 비율이 100%였다. 그러나 문·안 단일화의 경우 휴대전화 조사를 상당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집전화 비율이 축소되는 만큼 여론조사 시점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드는 셈이다.
주말에는 화이트칼라나 보수층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조사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평일보다 주말은 화이트칼라 비율이 7∼8% 포인트 높아진다. 반면 평일보다 주부 비율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주말은 보수적인 사람이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전화 받는 사람들은 활동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휴대전화를 섞어서 조사하지만 집전화 조사도 병행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안 후보는 이념적 차이가 크지 않아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