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5] 여론조사 11월 24∼25일 → 결과 25일 밤 발표 → 26일 검증·등록

입력 2012-11-23 19:30

문·안 합의 한다면… 일정 어떻게되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전까지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최종 선택하더라도 조사는 일러야 24∼25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후보 등록 마감일을 감안하면 문 후보 측이 주장했던 주중 여론조사 대신 안 후보 측이 원했던 주말 여론조사를 통해 승자가 결정된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 등을 고려하면 여론조사 샘플 수는 한 개 여론조사 기관을 기준으로 2000∼3000명 수준이고 휴대전화와 집전화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론조사 샘플 수를 늘리면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으나 응답률이 낮을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르면 25일 오후에 나올 수 있다. 26일 오전까지 양측의 검증을 거친 뒤 승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기관의 경우 협상과정에서 문 후보 측은 세 곳, 안 후보 측은 한 곳을 요구했다. 여론조사 기관 수가 유불리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을 양측 모두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전날 밤 기자 브리핑에서 “서로 합의된 한 개의 회사를 중심으로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즉각 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협상팀에서 3군데에 맡기기로 논의했다”며 “한 곳만 하자고 발표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뮬레이션 결과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 방식은 한 개 여론조사 기관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유권자 한 명에게 ‘가상 양자대결’과 ‘단일 후보 지지도’를 번갈아 묻는 형태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조사결과가 왜곡된다”고 비판했다. 유권자 한 명에게 ‘박·문 또는 박·안의 가상 양자대결’에 이어 단일 후보 지지도를 물어보면 양자대결 응답 내용이 지지도 조사 응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뒤이은 지지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따라서 복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양자대결과 지지도를 따로 조사해야 한다는 게 문 후보 측 주장이다. 또 여론조사 기관을 3곳은 해야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를 한 곳에 맡겼다가 동률이나 설계오류 등이 발생할 경우 자칫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도 문 후보 측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후보 간 담판을 선호해 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