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대’ 주택시장 과천 ‘흐림’ vs 광명 ‘맑음’
입력 2012-11-23 19:17
세종시 출범 이후 경기도 과천시와 광명시의 주택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의 주택 수요가 과천시에서 광명시로 이동하면서다.
23일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10월 9% 하락했다. 동기간 수도권 하락폭(-3.2%)의 3배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7.1%, 2011년 6.9%가 각각 떨어져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010∼2011년에는 집값이 내려도 전셋값은 각각 5.4%, 15.7% 올랐지만 지난 7월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자 실수요가 빠져 올해는 전세 가격도 4.7% 내렸다.
반면 광명 소재 아파트는 전세 가격이 4.5% 올랐다. 매매가는 2.9% 하락했지만 수도권 평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희비가 엇갈린 가장 큰 요인은 세종시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와 ‘전원도시’ 이미지로 강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지만 연내 6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공동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KTX역을 둔 광명은 반대로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초기 입주 물량이 부족한 세종시에 거처를 못 잡은 공무원들은 과천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KTX로 오송역까지, 오송역에서 BRT로 청사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한다.
그러나 광명역세권에 거주할 경우 집에서 KTX역까지 도보 10분 내 이동할 수 있고 KTX 이동시간도 10여분 단축된다. 이 때문에 하안동 주공 10단지(2032가구) 공급면적 79㎡는 지난 6월 2억2000만원에서 현재 2억2250만원으로 상승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