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괄시하는 업체-유니클로] 인기제품 50% 싸게 판매한다면서 “재고가 없다” 온라인 주문 취소

입력 2012-11-24 00:19

일본의 중저가 브랜드 유니클로가 할인행사 기간 중 온라인 주문을 대거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최근 큰 폭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 처리했다. 2005년 국내 진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유니클로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지난 9∼11일 사흘간 인기 제품 ‘히트텍’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기간 내내 매장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프라인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자 많은 고객이 온라인몰로 몰렸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쇼핑을 총괄하는 롯데닷컴은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전산 장애로 재고 수량을 잘못 파악해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롯데닷컴의 설명이다. 롯데닷컴은 주문을 취소하면서 1만원짜리 쿠폰을 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아 어렵게 온라인몰에 접속해 주문했는데 며칠 후 메일함을 열어보니 ‘재고가 없으니 주문을 취소해 달라’는 안내 메일과 1만원짜리 쿠폰이 와 있더라”며 “인기 브랜드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벌이면서 재고 물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중국 유니클로에선 정상적으로 재고가 확보돼 잘 팔리고 있는데 그쪽 재고를 확보하면 되는 것 아니냐. 우리만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냐”고 말했다.

결국 한국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하자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