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괄시하는 업체-GAP] 美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한국엔 안 팔아” 인터넷몰 차단
입력 2012-11-24 00:18
미국 캐주얼 의류업체 갭(GAP)이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를 막기 위해 온라인몰 접속을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갭의 온라인몰인 미국 본사 사이트(www.gap.com)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행사 전날인 22일부터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이때부터 연중 최대 세일이 시작된다.
이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가격 인하 행사에 한국 소비자들이 몰려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은 이 서버에 대한 접근을 금지당했다(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http//www.gap.com/”on this server)’는 문구만 뜰 뿐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갭의 국내 수입 판매는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맡고 있지만 미국 현지보다 가격이 높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미국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세일까지 하자 구매가 몰린 것이다.
갭의 차단 조치에 대해 직장인 윤성원(28·여)씨는 “어이없고 당황스러울 뿐더러 해외 소비자로서 역차별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답변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를 포기할 리가 없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우회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구매에 나서고 있다. IP주소를 변경하는 우회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시킨 후 다시 갭 사이트에 접속하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