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5] 安, 후보 등록용 증명서 떼러 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3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 25∼26일 선관위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인 범죄경력조회서를 발급받으러 잠깐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기도 했다.

안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 외에 오전 시간 대부분을 서울 용산 자택에 머물며 현 단일화 국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늦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실제 양자대결+지지도’ 안을 역제안한 데 따른 답을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이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이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전해오자 안 후보는 직접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실무협상팀 대신 각 후보의 대리인 회동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오전 11시40분쯤 공평동 캠프에 나와 대리인 회동 결과를 기다리며 협상팀 및 캠프 관계자들과 여러 번 회의를 했다. 종로서에 가려고 캠프를 나선 오후 3시40분쯤에는 기자들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후보 등록을 따로 할 생각이냐’ ‘오늘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느냐’ 같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매일매일이 같은 날이다. 잠이 부족해서 어제는 잘 잤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연락을 받아야죠”라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전날 단일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50대 남성 얘기를 듣고 매우 언짢아하신 것으로 안다. 아름답지 않은 단일화 과정 때문에 국민들 실망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 염려가 큰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안 후보는 오전 오마이TV와 생중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었지만 협상이 결렬되느냐 타결되느냐 하는 중대기로인 점을 감안해 취소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