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지 미사일 ‘천룡’ 실전배치… 이지스함·한국형 구축함에 사거리 400㎞

입력 2012-11-23 18:41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함(KDX-Ⅲ·7600t)과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에 사거리 400㎞ 이상으로 북한 전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 순항(크루즈·Cruise) 미사일 ‘천룡’이 탑재됐다. 군 관계자는 23일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된 현무 3-C 천룡이 실전배치됐다”면서 “현재 32기가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과 구축함 등에 탑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룡은 토마호크형 순항 미사일로, 지금까지 우리 해군이 탑재한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함대함 미사일 ‘하푼’(사거리 150여㎞)보다 2배 이상 멀리 날아간다. 지상 50∼100m 저고도에서는 고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다. 또 관성항법장치와 지형반영항법체계 등을 갖춰 타격 지점 오차범위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천룡의 실전배치로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 도발이 발생할 경우 공군 전투기 발진 없이 직접 적 내륙의 도발 원점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황해남도 고암포의 북한 공기부양정 기지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 연평도 피격 2주년을 맞아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과 도서 기습 강점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