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3총사’교회학교 부흥위해 뭉쳤다… 서울대 사범대 동창, ‘갈릴리 학습법’ 교회에 보급나서
입력 2012-11-23 18:38
서울대 사범대 출신의 교육자 세 명이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나섰다.
정영수(64) 전 충북대 교육학과 교수와 한샘출판사 설립자인 서한샘(68) 박사, 이춘산(68) 목사는 서울대 사범대 64, 65학번 동창으로 각각 공교육과 사교육, 교회학교 교육에 평생을 바쳐온 교육자들이다. 이들이 최근 신앙과 멘토링, 팀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법을 접목한 ‘갈릴리 학습법(G.G·from God to Galilee)’을 교회에 보급해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뭉쳤다.
갈릴리 학습법이란 이춘산 목사가 창안한 학습 프로그램이다. 고교 교사와 학원 강사를 하다 92년 목회자가 된 그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20여년째 입시전문 기독교 대안 시설인 갈릴리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목사는 “영성훈련이 바탕이 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학업) 결과를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G.G 학습법의 효과를 강조했다.
G.G 학습법의 핵심은 첫째는 영성훈련, 둘째는 온라인 강의, 셋째는 조별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이다.
교회에서 G.G 학습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영성훈련과 상담, 관리를 해 줄 멘토 교사를 선정해야 한다. 갈릴리사관학교는 멘토들에게 교회학교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학습 방법을 지도한다. 멘토 교사들은 습득한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물론 단순히 성적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성 교육이 병행된다.
80년대 학원가의 스타 국어강사였던 서한샘 박사는 현대 교회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청소년 목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마다 어마어마한 교육관을 지어놓고, 그 좋은 하드웨어를 주일에 한두 시간 쓰고 마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교회가 이 좋은 하드웨어를 활용해 돈이 없어 학원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 자녀들을 관리해 주고, 상담해 주고, 끌어안아 주면 교회가 칭찬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G 학습법에서 강의보다 더 강조하는 것은 ‘팀 학습’이다. 정영수 교수는 “활발한 집단 학습은 학업에서의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며 “팀 학습은 학업성과뿐 아니라 리더십과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개발하는 좋은 도구”라고 설명했다. 협업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꺼내고 나누는 프로세스(과정)를 가르치고 이 과정에서 신앙을 더욱 영글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멘토 교사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정 교수는 “요즘 교회는 교회 영역의 확장 등 비본질적 활동이 너무 많아 결과적으로 교육에는 관심을 잃었다”며 “종교개혁이 그랬던 것처럼 교회 개혁과 변화는 다시 교육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릴리사관학교는 주 1회 학업 성과를 평가하는 서술형 온라인 첨삭지도를 해 준다. 이 과정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학생들이 1인당 월 몇 만원의 강의료를 내야 한다. 갈릴리사관학교 측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회가 나서주기를 당부했다. 교회가 장학 사업의 일환으로 감당해준다면 비용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교회의 방과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교회학교가 성장되고 결국 교회 부흥으로 이어진다고 보기에 최선을 다해 학습법을 만들었고 계속 보완했다”며 “작은 교회나 미자립 교회일수록 이 프로그램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