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교과서 후배에게 물려주자
입력 2012-11-23 19:1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고교마다 고3 학생들의 교과서와 참고서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그냥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후배들에게 대물림하거나 폐휴지로 처리해 불우한 학생들을 도왔으면 한다.
프랑스는 교과서 대물림이 생활화돼 있다고 한다. 그들의 교과서에는 해마다 사용했던 학생들의 이름이 순서대로 적혀 있고 낙서가 거의 없어 깨끗하다고 한다. 내년에 다른 학생이 또 사용한다는 생각에 깨끗이 쓰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독특한 점은 학생들이 책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비닐로 싸도록 하고 훼손하면 벌금을 물게 한다. 그러다보니 책 한 권을 5년씩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버린 책과 참고서 중에 문제를 한 번도 풀지 않은 것이 수두룩해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자원낭비를 막고 학부모들의 교재비용을 덜어줄 수 있도록 프랑스의 대물림 방식을 적극 참고했으면 좋겠다. 수능 직후에 필요하지 않은 책들을 전부 수거해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면 책을 제작하는 데 드는 종이와 인쇄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향화(서울 삼성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