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4일] 마음이 청결한 자

입력 2012-11-23 17:40


찬송 :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452장(통50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5장 11~20절


말씀 : 2011년 3월 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입니다. 아직도 대지진의 후유증이 일본 땅에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을 처리하는 문제가 앞으로도 큰 숙제일 것입니다.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와 관련한 뉴스를 통해 ‘노심용융’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노심용융이란 원전 내부에 있는 핵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냉각되지 못한 연료봉들이 고열을 내뿜으며 녹아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그 과정 속에 무서운 방사능 핵물질을 뿜어낸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내 속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겉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깨끗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씻지 않은 손이 더러운 게 아닙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목숨처럼 지켰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손발을 씻는 정결예식을 행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도 반드시 손을 깨끗이 했습니다. 그러나 주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자 예수님께 반문합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사람의 계명을 더 중히 여겨 하나님의 계명을 업신여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그런데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렸다면 부모공경을 안 해도 된다는 사람의 계명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폐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업신여기고 더럽히는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본질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의 전통이 하나님의 계명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나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둘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게 아닙니다. 구약의 율법 규정을 보면 사람을 거룩하게 하고 부정하게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부정한 것에 접촉되면 부정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음식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기도하던 베드로에게 부정한 음식의 환상을 통해 이방인과의 접촉과 전도를 허용하신 것도 신약의 새 규례가 됩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전통이 아니라 신약의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먹는 것으로 인해 부정해지지 않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더럽게 만들까요.

셋째,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더러운 것입니다. 마술쇼를 보면 모자에서 온갖 종류의 물건과 동물이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작은 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나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온갖 더러운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유대 지도자들은 외면적으로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 같았으나 그 마음은 하나님께로부터 멀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진정한 정결은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한 것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치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분입니다.

기도 : 주님, 신앙의 본질을 깨닫게 하시고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한 성도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창근 목사(서울 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