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겨울 진객 고니떼 장관… 충주 소태면 일대 200여마리 고고한 자태 뽐내
입력 2012-11-22 22:22
충북 충주시 소태면 등 남한강에 18년째 겨울 진객(珍客)인 고니(천연기념물 201호)떼가 날아들어 겨울을 나고 있다.
22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양촌리와 덕은리 일대 남한강 상류에 고니 200여 마리가 날아들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95년 충주에 처음 날아든 뒤 해마다 이맘때 모습을 드러내는 고니 무리는 가금면 장천리 조정지댐에서 20여㎞ 하류인 소태면 덕은리까지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먹이를 잡거나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고니류는 북반구 시베리아에서 5∼6월에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고 10월쯤 겨울을 보내기 위해 2000∼3000마리가 가족 단위로 우리나라로 날아와 이듬해 2월까지 머문다.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는 “천연기념물 고니가 남한강 일대에서 수백 마리씩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며 “현재 150∼200여 마리가 충주를 찾아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한강 일대 자갈밭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인 말조개가 사라지고 있어 고니와 청둥오리 등의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철새들이 월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