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초등校 일제고사 폐지 추진 논란

입력 2012-11-22 22:22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의 일제평가를 폐지하려고 하자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일선 초등학교에 ‘중간·기말고사 등 학력을 평가함에 있어 일제 형식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일선 학교들은 기말고사가 내달 초로 계획돼 있는 상황이어서 크게 당황해 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22일 “교육청의 지시니까 따를 수밖에 없지만 기말고사가 당장 코앞이라 시험 평가 기준을 어떻게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평가해야 할지 고민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도교육청의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교총은 도내 11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중인 상시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 없이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한 것은 탁상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말고사를 앞둔 학교와 학부형들이 교육청 지침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학교평가 등 교육활동의 핵심 요소인 평가를 부정하고, 다른 시도에 비해 뒤처진 학생의 학력을 향상시킬 동기조차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원교총 관계자는 “중간·기말고사의 시행방법과 여부는 학교의 자율적인 판단 사안이지 교육청과 교원노조 간 단체협상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유권해석 등 후속조치를 통해 원천무효화하는 활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중간·기말고사의 폐지가 아니라 학급·학생을 줄 세우는 일제식 평가를 줄여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관계자는 “현재 교과평가 방식은 교과부가 고시한 교육과정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서술식 학생생활기록부의 평가기록 방법과도 어긋나 담임교사의 상시평가제도 정착이 시급하다”며 “교육운영에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 시험은 당초 학교의 계획대로 시행하고 내년 초부터 상시평가제도가 점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