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촉구 50대 유서 남기고 투신

입력 2012-11-22 22:13

50대 남성이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글을 남긴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2일 오후 5시1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 한 아파트 앞 화단에 유모(53·전 택시기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벽면에는 ‘두 후보님께 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적힌 가로 50㎝, 세로 6m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또 13층 유씨의 집 거실에서는 노트를 뜯어 가족들에게 쓴 글과 다 마신 소주병 2병이 발견됐다.

현수막에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단일화를 속히 이루어 주셔서 국민의 염원을 이루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또 “국민이 분노할까 두렵습니다. 기득권 세력에 말씀하시듯 두 분도 야망 내려놓으시고 뜻을 모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한 분은 국민의 수레를 끌어주시고, 또 한 분은 밀어주시어 새 정치에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글이 덧붙여 있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