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권 개발사업 민간투자 위축우려
입력 2012-11-22 21:25
울산 강동권 관광개발 사업의 핵심시설인 고래센트럴파크가 정부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강동개발 전체사업의 민간투자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고래센트럴파크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벌인결과 비용편익(B/C) 비율이 1 미만으로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투자비 대비 손익을 따지는 비율이 1 미만일 경우 경제성이 없어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래센트럴파크는 북구 강동종합관광휴양도시 내 1만8004㎡에 민간투자사업방식(BOT)으로 총 8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하는 강동권의 핵심시설이다. 이곳에는 아쿠아리움, 고래공연장, 4D영상관 등이 들어선다. 이번 결과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강동권 관광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민간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수요에 비해 너무 컸다”면서 “이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서 재심사를 하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적신호가 켜진 것은 고래센트럴파크뿐만이 아니다. 시행자인 선진개발이 2007년 추진한 워터파크지구(강동리조트·10만8985㎡)도 2009년 공정률 37% 상황에서 멈춘 후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답보상태다. 롯데건설은 2009년부터 매년 30억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산하동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시행기간이 지난 8월 31일에서 1년 연장됐다. 강동권 관광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늦어졌고 보상 지연 등으로 기한 내 사업을 완료하기 어려워 사업기간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 상반기 투자의사를 보였던 민간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서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과 실내외 해수풀, 해수스파 등 가족형 물놀이시설이 들어설 온천지구와 해안관광지구 등은 아직 민간사업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산하도시개발사업지구, 강동관광단지지구, 강동온천지구, 강동해안관광지구, 강동산악관광지구 등 5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