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욱·권성훈 교수 연구팀, 낱알단위 위조약 방지기술 개발… 먼지 크기의 QR코드 이용

입력 2012-11-22 20:14


국내 연구진이 먼지 크기의 QR코드를 이용해 가짜 약을 가려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박욱(사진) 교수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권성훈 교수팀은 알약에 3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QR코드를 넣어 의약품 위조를 방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2차원 바코드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나 전용 스캐너로 읽어 활용한다. 1차원 바코드보다 100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약업계는 복제가 어려운 포장 인증을 이용해 정품을 구분했지만 포장을 제거하면 내용물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알약에 직접 바코드 등 식별코드를 새길 경우 물리적 충격으로 오류가 나는 일도 많았다.

연구팀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폴리머 입자로 대용량 정보를 넣을 수 있는 QR코드를 만들어 약의 이름, 성분, 제조지, 제조일, 유통기한 등 다양한 정보를 약물에 담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QR코드는 최대 20%까지 손상되더라도 정보 복원을 할 수 있고 360도 모든 방향에서 고속 인식이 가능하다. 이 연구 성과는 재료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