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쌀 생산량 전국 1위자리 내줘… 2012년 태풍으로 인한 백수피해로 15% 이상 감소

입력 2012-11-22 19:52

전남도의 올해 쌀 생산량이 잇따른 태풍으로 크게 줄어 충남도에 전국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2일 “올해 쌀 생산량이 1980년 68만9000t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도는 호남지방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70만455t으로 지난해 82만9040t에 비해 15%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16개 광역단체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1위를 차지한 충남도 78만3501t보다 8만3046t이나 적은 양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해 80만5139t으로 2위를 기록한 충남도와 자리를 맞바꿨다. 쌀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태풍의 영향으로 쭉정이가 발생하는 백수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이삭이 패는 출수기와 낟알이 익는 등숙기에 3개의 태풍이 불어 전체 벼 재배면적의 29%가 백수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백수피해가 심한 곳은 순천·해남·강진·고흥·보성·영광 등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10년 새 쌀 생산량이 가장 적었던 2007년에도 전남은 81만6147t을 수확해 80만t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농도(農道) 전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내년에는 1위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