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6] 安 ‘양자대결+지지도’ 마지막 제안

입력 2012-11-23 01:33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막 제안으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50%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50%를 합해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은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밝혀 이 여론조사 방식이 최종 채택될지 주목된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오후 11시15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대결(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50%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50%를 합해서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가상 양자대결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안 후보, 박 후보 대 문 후보를 묻는 조사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 측이 요구한 ‘적합도 조사’ 대신 ‘지지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를 위해 ‘새누리당 전체 지지자’가 아닌 ‘박근혜 후보 지지자’만 제외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 있을 경우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 가동을 제안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박 본부장이 우리의 ‘적합도 조사’ 제안과 달리 ‘지지도 조사’와 ‘가상대결 조사’를 50%씩 합산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는데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우선 단일화 협상팀이 조건 없이 만나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후보 측 제안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우 단장은 박 본부장의 제안 3시간 전인 오후 8시쯤 캠프 브리핑에서 ‘적합도 조사’와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모두 실시해 50%씩 반영하자는 재야 문화예술종교인 모임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우 단장의 제안은 문 후보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으로 믿는다”며 “안 후보와 저 사이에 신뢰가 유지되고 있고 서로 존종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다만 문 후보는 “오는 24일까지 단일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5일은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며 본선에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여론조사 문구를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회동에서 안 후보는 담판을 통한 후보 결정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등록 후에는 무효표 때문에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국민께 감동을 드리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고향에 돌아가 농사짓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이 표적수사 했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병호 백민정 임성수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