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로야구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9개 구단들의 ‘용병 고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재계약 선수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25일이 다가오면서 각 구단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는 국내 구단들이 대부분 관계자를 파견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팀으로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NC를 비롯해 모든 구단들은 용병 쿼터 2명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투수로 채울 전망이다. 야구계의 투고타저 현상이 거센데다 투수 품귀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구단들은 마운드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파워는 어느 때보다 거셌다.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8명으로 1998년 외국인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승 2∼4위를 각각 브랜든 나이트(넥센·16승), 미치 탈보트(삼성·14승), 쉐인 유먼(롯데·13승) 등 용병이 차지했다. 또 나이트는 평균자책점(2.20), 탈보트는 승률(0.824) 타이틀을 가져갔고, 스콧 프록터(두산·35세이브)는 역대 외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하고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소속 용병들이 제 역할을 해낸 구단들은 이들과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넥센은 정규리그에서 27승을 합작한 나이트, 앤디 밴헤켄을 바로 붙잡았다. 나이트는 7만 달러가 오른 37만 달러에, 밴헤켄은 6만 달러가 인상된 31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와 계약을 포기한 대신 유먼을 37만5000 달러에 붙잡았고,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4승)와 36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IA는 최근 앤서니 르루(11승), 헨리 소사(9승)와 재계약 방침을 굳혔고, LG도 레다메스 리즈(5승), 벤저민 주키치(11승)를 계속 팀에 붙잡아둘 예정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11승), 삼성은 탈보트와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용병 농사에서 실패한 한화는 이번엔 용병 선별에 사활을 걸었다. FA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만큼 류현진, 양훈, 박찬호까지 최대 3명이 빠지는 마운드를 보강하지 않으면 하위권 탈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응용 감독이 바티스타 외에 남은 1명의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직접 12월 초 미국과 도미니카로 갈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프로야구] “똑똑한 외국인 투수 어디 없소?”… 모든 구단 용병 투수 구하기
입력 2012-11-22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