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때문에”… 美 언론 “GP 파이널 존재감 잃었다”

입력 2012-11-22 19:20

김연아 때문에 올 시즌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이 존재감을 잃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21일(한국시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15개월 앞두고 동계스포츠에서 주목해야 할 15가지 이슈를 선정하면서 김연아의 복귀를 꼽았다. 그리고 김연아의 복귀를 설명하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B급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을 건너뛰고 복귀하는 첫 대회인데, 그녀의 컴백이 같은 주말에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의 빛을 잃게 했다”고 썼다.

2014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컴백을 선언한 김연아는 12월 5∼9일 NRW트로피에 출전한다. NRW트로피는 국제빙상연맹(ISU)이 주관하는 그랑프리 시리즈 같은 A급대회가 아니라 B급 대회다. 하지만 2011∼2012시즌을 쉰 김연아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최소 기술점수를 얻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이에 비해 같은 시기에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만 출전해 우열을 가리는 ‘왕중왕전’ 대회다. 그래서 ISU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2014년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피겨 관계자나 팬들의 관심은 온통 NRW트로피에 쏠려 있다. 김연아의 출전 소식이 전해지자 사상 유례없는 티켓 구매 전쟁이 벌어져 티켓 오픈 6시간 반만에 매진됐을 정도다. 전세계 언론 역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은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 그리고 이번 시즌 최강으로 떠오른 미국의 애쉴리 와그너의 3파전으로 예상하며 김연아의 복귀에 초미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