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6] 與 “단일화 토론 큰 영향 주지 못했다” 안도… 새누리 선대위 평가 보고
입력 2012-11-22 19:03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을 지켜본 박근혜 후보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토론이 유권자들에게 큰 ‘임팩트(영향)’를 주지 못했고 두 후보의 전력도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준이란 판단을 내렸다.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어정쩡한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 불리한 질문에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달아나기, 명백한 회피에도 더 이상 추궁 없는 눈감아주기, 서로에 대한 자극을 피하려는 안쓰러운 몸짓”이었다고 총평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아마 보다가 주무신 분이 많았을 것 같다”며 “선생님 질문에 이미 짜인 각본대로 답변하는 학생을 보는 듯했다”고 거들었다. 토론회 자체의 의미를 평가절하한 것이다.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준비한 공약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부분도 노출됐다”며 “토론을 보면서 박 후보가 더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이 TV토론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에는 박 후보가 정책과 논리 면에서 두 후보보다 많이 준비돼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토론을 보고 ‘참 준비가 안 돼 있구나’ 하는 게 대부분 국민의 관전평인 것 같다”며 “앞으로 토론회 나올 때는 외교·안보 문제도 공부하고, 경제 활성화, 좋은 일자리 만들기 구체안, 국민통합 방안을 가지고 국민의 걱정을 풀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박 후보 측은 안 후보보다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거론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이어 문 후보의 토론회 발언에 나타난 안보관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삼을 태세다. 박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어제 토론을 봐도 외교·안보 정책은 상당히 견해 차이가 큰데 나중에 단일화되면 엄청난 혼란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대충 문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선거에 대비할 때 문 후보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안보관에 문제가 많다는 증거가 많이 나타나는데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의 10·4 남북공동선언 이행 및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대북정책 관련 발언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