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6] “단일화 TV토론 우리가 잘했다”… 文·安측 서로 아전인수 해석

입력 2012-11-22 22:09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은 22일 단일화 TV토론 성과를 각자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해석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문 후보 측은 “안정감 있게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광온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토론회 자세와 내용, 현안에 대한 깊은 인식, 문제해결 의지와 실천력을 갖춘 후보라는 평가가 많은 전문가와 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한때 “(안 후보가) 한수 아래였다”는 논평을 내놨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상대를 배려하는 안 후보의 솔직한 답변이 더 인상을 줬다”고 맞섰다. 유민영 공동대변인은 “인터넷 댓글을 보니 진심을 봤다는 표현이 많았다”며 “안 후보의 진정성이 잘 전달됐다”고 말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TV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33.7%, 안 후보는 25.6%로 나타났다. TV토론을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문 후보가 39.7%로, 안 후보(24.6%)보다 15.1% 포인트 앞섰다. 비슷했다는 응답은 35.6%였다. 단일화 승부처인 호남에서의 호감도 상승은 문 후보 38.9%, 안 후보 36.6%로 문 후보가 앞섰고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23.6%, 20.5%로 평가됐다. 문 후보가 TV토론 효과를 더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 조사 패널 95만명 가운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무작위로 추출한 대상자 중 TV토론을 시청한 787명에 대해 온라인 및 모바일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