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협정 이행 얼마나 지속될까… 휴전 후에도 로켓 날고 곳곳 폭격음

입력 2012-11-23 02:52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깊은 불신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전 발효 불과 몇 시간 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테러 정보원 55명을 서안지구에서 체포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하마스와 이슬람 원리주의 지하드 대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휴전이 발효되고도 로켓 12발이 이스라엘에 떨어졌고, 가자지구 곳곳에서 폭격음이 들렸다.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 의장도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준수하면 우리도 따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합의문을 둘러싼 양측 해석도 상이하다. 로이터가 입수한 휴전합의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개인을 겨냥한 급습을 그만두고, 팔레스타인 정파는 국경에서의 로켓 공격을 중지한다는 문구를 담고 있다. 또 ‘가자 주민들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고 규정했다. 하마스 측은 이를 두고 가자를 둘러싼 모든 국경 봉쇄를 해제한다고 해석했지만, 로이터는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비회원 옵서버국(non-member observer state) 지위 신청을 요청할 경우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유엔 무대로 옮아갈 조짐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며 신청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오는 29일 유엔 총회에 현재의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