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순례 확대… 기독교 역사 널리 알린다

입력 2012-11-22 21:0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교회 130년의 역사를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에게도 알리기 위해 기독교역사문화관(가칭)을 설립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 등을 개발키로 했다.

NCCK는 지난 18일 에큐메니컬 선교대회 때 처음 실시한 ‘에큐메니컬 순례’를 확대,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8일 실시한 순례는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정동제일교회, 배재·이화학당, 구세군 제일교회 등 초기 해외선교사들이 활동했던 정동 일대의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첫 순례 인도를 맡은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경운궁과 대안문이 각각 덕수궁, 대한문으로 명칭을 변경한 배경과 정동 지역에서 활동한 해외선교기관의 초기 선교활동을 자세히 설명했다. 참가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날 참가한 감신대 신학과 권하은(21·여)씨는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이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더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NCCK는 서울뿐 아니라 초기 한국 기독교의 전래 경로와 선교 거점지역을 대상지로 선정해 다양한 순례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독교 전래 경로를 순례하는 프로그램은 인천에서 경기도 양평, 부산에서 경북 안동, 전북 군산에서 전주와 전남 목포를 잇는 코스를 연구 중이다. 또 서울 마포와 정동, 종로, 인천, 부산 광복동과 대구 남산동, 경북 안동과 광주, 전주, 전남 목포 등 선교 거점지역을 구역별로 엮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가이드 시스템 개발과 지방자치단체 관광사업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라고 NCCK는 밝혔다.

기독교역사문화관은 NCCK의 역사·문화 프로그램의 핵심 사업이다. NCCK는 역사문화관에 기록물 보관소와 디지털 박물관, 전시관 및 종합문화공간, 부설 연구소 등을 설치해 기독교 역사에 대한 연구·보존·전시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사회발전을 위한 한국 기독교의 공헌 등을 소개하기 위한 ‘한국기독교사 명장면 100선’도 발간할 예정이다.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으로 채택돼 설립과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NCCK 관계자는 “130여년 전 세워진 한국교회는 그동안 한국 사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해 왔으며, 특히 한국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며 “불교의 ‘템플스테이’처럼 교인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