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일본의 장점과 단점
입력 2012-11-22 19:29
일본인이란 무엇인가/야마모토 시치헤이 (페이퍼로드·3만3000원)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저자의 통찰력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는 달리 직접적이고 생생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일본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추천사 한 대목이다.
저자는 ‘모방대국’ ‘개인주의적인 일본인’ ‘불행한 일본여성’이란 인식을 풍부한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반박하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19세기 중반 시계공인 오노 노리치카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5년 동안 항해 및 측량 기계를 만드는 기술을 모조리 배워왔는데 서구인 입장에서 보면 경악할 만한 모방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일본은 세계 유일의 비정시법 시계(계절에 따른 밤낮의 길이 변화를 적용한 시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증기선만 보고도 구조를 파악해 증기 기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원리를 파악할 줄 아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 단순모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불행한 일본여성’에 대해서도 “가마쿠라시대(1185∼1333) 이미 처에게 상속권이 보장됐다”며 덧씌워진 일본 여성관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약점을 솔직히 고백하기도 한다. 고경문 옮김.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