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음식의 제국 外
입력 2012-11-22 18:23
인문·교양
△음식의 제국(에번 D.G. 프레이저·앤드루 리마스)=도시 문화 예술 종교 등 이른바 문명이라고 일컫는 것은 ‘잉여 식품의 생산과 교환’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 미국의 농경학자와 저널리스트가 인류 문명사를 음식을 통해 통찰했다(알에이치코리아·2만원).
△양화소록(강희안 지음·서윤희 이경록 옮김)=조선 초기 선비화가 강희안이 꽃과 나무를 기르면서 작성한 기록을 말끔한 번역으로 살렸다. 시서화에 모두 능한 삼절(三絶)로 불리면서도 자신을 드러내기 꺼려했던 강희안의 글 가운데 드물게 현전하는 작품(눌와·1만6000원).
△서태후와 궁녀들(진이·선이링)=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 룽얼의 구술을 토대로 서태후를 비롯한 청 황실 사람들의 사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준다(글항아리·2만4000원).
문학
△여기 수선화가 피었어요(홍영철)=-35년 시력의 시인이 낸 네 번째 시집. 일상적 삶의 풍경을 통해 생의 공허와 허무를 읊으면서도 결국엔 생의 상처를 모두 껴안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의 아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탐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문학과지성사·8000원).
△그리움의 넓이(김주대)=1989년 무크지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현실에 길들여진 채 살아가는 40대 중년의 소시민적 삶을 담백한 어조로 그리고 있다. 평범한 일상 언어로 삶의 사소한 기척들을 포착하는 자전적 시편들이 가슴 저린 감동을 선사한다(창비·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