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TV토론 양측 모두발언…文 “4년간 靑 생활로 국정 알아” 安 “내가 새로운 정치 적임자”

입력 2012-11-22 01:45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1일 단일화 TV토론 모두발언에서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제비뽑기로 먼저 발언권을 얻은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국정운영이 되는 게 아니다”며 안 후보의 한계를 지적했다. 문 후보는 “국정을 하다보면 수많은 위기를 맞게 된다”며 “그런 위기를 미리 방지하고 극복하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고백인데 4년간 청와대에 있었지만 참여정부가 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국정운영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정 경험의 연장선에서 문 후보는 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신을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평가했고,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적격도 조사에서도 1위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는 “안 후보가 새 정치 바람을 일으켜주셨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몸담고 있는 기성 정치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새로운 정치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을 언급하며 “왜 정치가 이런 일들을 조정해주지 못하는지 답답한 마음이다. 민생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가 제몫을 해야 국민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국에서 만난 국민들의 열망을 소개하며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많은 분이 제 손을 꼭 잡고 이번에는 바꿔 달라고 간절히 말했다”며 전남 진도의 한 할머니가 전해준 편지를 직접 꺼내 보이며 내용을 읽어주기도 했다. 그는 “진도의 할머니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정도에서 벗어난 행태 때문에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변하고 있다. 희망을 갖게 됐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보여서 지금 아주 행복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려운 분들 눈물 닦아주는 정치, 불안한 분들에게 위로를 주는 정치가 제가 보여주고 싶은 정치”라고 역설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