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빈’ 은퇴 선언 “바보연기 창피”

입력 2012-11-21 19:43

“바보 연기, 이젠 창피하다.”

제2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영국 영화배우 로완 애킨슨(57)이 자신의 배우인생을 ‘화려하게’(?) 꾸며준 ‘미스터 빈’ 연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애킨슨은 “미스터 빈이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50대 나이에 유치한 연기를 하는 것이 서글퍼졌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더 하기 싫어졌다. 진지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시절엔 이 연기가 내 손에 꼭 맞는 장갑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바보 연기가 부끄러워졌다”고도 했다.

애킨슨은 “다음 작품은 시간을 충분히 두고 결정할 것”이라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팬들은 이제 미스터 빈 시대가 마감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스터 빈 시리즈는 1989년 첫 방송돼 영국 BBC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 시리즈로도 제작됐고 94개국에 판매됐다. 그는 올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