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국내 첫 신약 ‘활명수’… 문화재청, 근·현대 유물 목록화 보고서 발간

입력 2012-11-21 19:43


문화재청은 전북대 산학협력단(단장 조남표)에 의뢰해 개화기부터 1999년까지 우리나라 산업기술 분야 유물의 역사와 연표가 정리된 ‘유물 목록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기계, 전기·전자·정보, 재료·자원, 토목·건설, 화학·생명, 농림수산, 산업기술총류 등 7개 분야의 최초 또는 대표적인 기계와 제품 등 175건의 유물이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목록에는 고종 23년(1886) 전환국이 근대 화폐를 제조하려고 독일에서 도입한 압사기(주화 금형을 만드는 기계)와 압인기(주화를 제조하는 기계)를 비롯해 도로 정비에 관한 최초 저술서인 김옥균의 ‘치도약론(治道略論)’, 1897년 궁중 선전관인 민병호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신약 활명수(活命水)가 포함됐다. 1959년 착공된 국내 최초 원자로 ‘TRIGA Mark-Ⅱ’, 1961년 준공된 충북 충주 비료공장의 요소비료제립탑(비료 알갱이를 만드는 시설), 1968년 개발된 신품종 볍씨 통일벼, 1976년부터 양산된 현대차의 국내 최초 자동차 고유모델 ‘포니(Pony)’도 이름을 올렸다.

1983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등장을 알린 삼성전자의 ‘64K D램’, 국내 자체적으로 생산한 라디오 A-501, 냉장고 GR-120, 샛별 TV VD-191, 세탁기 WP-181, 오리엔탈 빗, 럭키 치약,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등도 수록됐다. 문화재청은 이를 토대로 근대 산업기술 분야 중요 유물은 문화재로 등록하고, 현대 유물에 대해서는 예비문화재 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