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루드먼 美 전 상원의원 별세

입력 2012-11-21 19:43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워런 루드먼 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CNN방송 등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2세.

루드먼 전 의원의 대변인격인 밥 스티븐슨은 루드먼 전 의원이 림프종 합병증으로 워싱턴DC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루드먼 전 의원은 시러큐스대를 졸업한 뒤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1979년 연방 상원의원이 된 그는 93년까지 상원에서 활동했다. 초선 도전에서 그는 이후 뉴햄프셔 주지사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공화당의 존 수누누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누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상원의원 재직 중 재정적자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연방정부 지출을 자동 삭감하는 내용의 ‘그램-루드먼 법안’을 만들어 명성을 떨쳤다. 공화당 출신 정치인이지만 상원의원에서 물러난 이후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로스 페로 개혁당 후보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았고 2004년 대통령 선거 때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추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훌륭한 참전용사이자 공직자를 잃었다”면서 “일찍이 책임 있는 재정을 강조했던 그는 민주·공화 양당과 함께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