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참가 러시아 대표 “소수가 富 빨아먹는 조국” 비판
입력 2012-11-21 19:17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 지구(Miss Earth)’ 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여성이 “소수가 국가를 빨아먹는 나라”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타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미스 지구 대회에 러시아 미인 대표로 출전한 나탈리야 페레베르제바(24)는 예선 심사에서 “조국에 어떤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러시아는 밝고 따뜻하다. 큰 눈과 뿔을 가진 소와 같다. 예세닌과 같은 (위대한) 시인을 배출한 나라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곧이어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내 나라 러시아는 가난하고 거대하며 고통 받는 나라다. 욕심 많고 부정직하며 종교도 없는 사람들이 갈갈이 찢어놓았다. 몇몇 선택된 사람들이 국가의 부를 빨아먹는다. 내 나라는 가난하다.”
페레베르제바는 “러시아는 노인과 약자를 돌볼 힘이 없다. 침몰하는 배처럼 기술자·의사·교사들이 탈출하고 있다”며 “파시즘을 몰아내는 데 수백만명이 목숨을 바친 나라에서 어떻게 (극우)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