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는 곳 찾아 스스로 ‘찰칵’…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 개발

입력 2012-11-21 19:07

소리나는 곳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이 개발됐다. 24시간 범죄 예방 추적이나 군사용 무인정찰 로봇 등 활용이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동음향센터 권휴상 박사팀은 카메라에 장착된 음향 센서에 도달하는 여러 음원 정보를 분석해 위치를 자동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음향센서에 있는 여러 개의 마이크로폰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모아 음원의 위치를 파악하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카메라가 움직여 화면으로 보여준다. 비명이나 충격 소리 등에 반응할 수 있도록 센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기술을 CCTV에 적용해 범죄가 발생한 현장의 위치 정보를 파악한 뒤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면, 방범요원이 일일이 모니터링을 하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범행 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 원하는 지점의 음향 정보만을 추출할 수 있어 범행 현장이나 범인의 인상착의를 근접 화면으로 확대해 볼 수 있고,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5만8000여대 방범용 CCTV가 운영되고 있지만 방범관제요원 1명당 최대 48대까지 모니터링을 하게 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CTV는 고정돼 있고 회전 및 줌인을 하려면 인력이 필요하다. 권 박사는 “개발된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범죄에 대한 예방 및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고, 군 철책선 무인 감시나 저격수 탐지 등 군수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