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1억3000만원 야금야금… 조선족 가사도우미, 주인이 수금한 돈 50차례 슬쩍
입력 2012-11-21 19:12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하는 집에서 5개월간 1억300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조선족 가사도우미 정모(54·여)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씨는 2010년 2월 방문·취업비자(H2)로 입국한 뒤 지난 5월부터 서울 잠원동 홍모(36·여)씨 집에 입주해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로 일하며 50여회에 걸쳐 1억30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정씨는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업을 하며 밤늦게 귀가하는 홍씨가 서랍장에 매일 수금한 돈을 모아 뒀다가 일주일에 한 번 은행에 입금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5월부터 수금한 돈 일부를 몰래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에 1700만∼3000만원을 벌었던 홍씨는 돈의 일부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다 지난 15일 한 번에 800만원이 없어지자 ‘돈이 너무 적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돈의 일부만 없어진 점을 토대로 수사하다 정씨의 가방에서 800만원을 발견해 현장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현금 800만원이 훔친 돈의 전부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6개월간 중국에 거주하는 남편에게 1억2000만원을 송금한 내역이 있는 계좌를 확보해 돈의 출처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