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 장병 86% 대선 투표 못할 듯

입력 2012-11-21 19:07

해외파병 국군 장병의 86%가 다음 달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전망이다. 파병 장병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지역 재외공관으로 이동해 투표할 수 있지만 장병들이 동시에 주둔지를 비우고 투표하러 가기란 작전상 불가능하다.

아이티에 파병된 단비부대는 주둔지에서 가장 가까운 재외공관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까지 450㎞나 떨어져 있다. 차로 12시간, 헬기로는 1시간 반이 소요된다. 레바논 동명부대도 작전 지역인 티르에서 80㎞ 떨어진 베이루트까지 가야 투표할 수 있다. 작전책임지역을 동시에 이탈하기 힘들고 투표소도 멀어 투표권 행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4월 파병 장병이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공직자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19대 국회로 넘어오면서 자동 폐기됐다. 선관위는 지난 7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다시 개정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현재 해외파병 장병은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 350여명, 레바논 동명부대 340여명, 유엔 정전감시단 옵서버 등 개별 파병 80여명 등 1400여명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