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가휴대폰 시장도 접수할까… 20만원대 저가폰 출시, 점유율 확대 ‘투트랙’ 전략

입력 2012-11-21 21:27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가폰과 저가폰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M 스타일’에 이어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를 내놓았다. 20만원대인 이 제품은 중국산 제품만 있는 저가폰 시장에서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72.4%에 달했다. 2010년부터 가트너가 점유율을 집계한 이례 국내 시장에선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여기에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나 팬택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저가폰인 ‘옵티머스L7’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저조했다. 이후 신규 모델 출시 계획은 확인된 바 없다. 팬택도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팬택 관계자는 “리소스를 투입할 여력이 없는 데다 프리미엄 제품이 잘되고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저가폰은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경쟁할 제품은 이달 초 온라인을 통해 판매에 나선 중국산 ZTE 제품밖에 없다. ZTE는 세계시장에서 비교적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ZTE가 한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연말에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화웨이도 출시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을 내놨다는 소식에 시장 기대감은 높다. ‘갤럭시M 스타일’이 국내에 이미 출시된 모델을 저가폰으로 재출시한 것과 달리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이동통신사가 아닌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MVNO업체들은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를 통해 저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VNO업계 관계자는 “사양은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만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고 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는 3.65형 HVGA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500만 화소 카메라,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 싱글코어 부품을 사용하고 512MB 램을 탑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