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도위험, 日보다 40일째 낮아… 역대 최장기간

입력 2012-11-21 18:56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이 일본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40일간 지속되고 있다. 양국 부도위험 지표의 격차도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40일간 한국 국채(만기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본보다 낮았다. 역대 최장시간이다.

그동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일본을 웃돌았다. CDS는 부도위험을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일종의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2일 81.4bp(1bp=0.01% 포인트)로 하락하며 일본(83.0bp)을 밑돈 뒤 역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11일 대지진 직후 급등하면서 한국보다 처음으로 낮아졌다. 당시 역전 현상이 일어난 기간은 3월 15∼21일로 7일에 그쳤다. 이후 지난 9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잇따라 올라가면서 같은 달 14일 다시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일본보다 낮은 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달 20일에는 한국이 63.3bp까지 떨어져 일본(73.6bp)보다 10.3bp나 낮았다. 양국의 CDS 프리미엄 수치가 역전된 상태로 10bp 이상 벌어지기는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117.8bp까지 치솟아 한국(105.1bp)보다 12.7bp 높았다.

역전 현상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과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일본 재정 적자는 갑자기 불거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역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