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LIG 쿠바용병 까메호 ‘최고몸값 본색’

입력 2012-11-21 18:43

2012∼2013 프로배구 시즌 개막전 대부분의 남자팀 감독은 LIG손해보험의 우승을 전망했다. LIG손보가 지난 8월 수원컵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지만 가장 몸값 비싼 용병 까메호(26·쿠바)의 존재를 의식한 때문이었다. 2m6, 102㎏로 엄청난 체격에다 쿠바 국가대표 세터출신인 까메호는 레프트 공격과 수비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역대 용병 가운데 최고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6일 삼성화재와의 개막 첫 경기에서 18점(공격성공률 35.29%)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물론 LIG손보는 리시브가 잘 되지않았고, 까메호와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은 탓이 컸다. 이 경기에서 LIG손보를 3대 1로 이기는데 앞장선 삼성화재 용병 레오(36점·공격성공률 49.18%)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면서 ‘최고 용병’이란 찬사를 들었다. 까메호는 10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21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도 48.65%에 그쳤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LIG손보가 초반 2연패를 당하자 까메호를 보는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비교적 약체인 러시앤캐시전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대한항공마저 3대 0으로 완파하면서 LIG손보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세터 이효동이 있었다. 처음에는 빠른 토스를 자랑하는 김영래가 주전 세터로 나섰지만 이효동으로 세터를 바꾼 뒤 까메호의 저력이 살아난 것. 지난 20일 KEPCO마저 3대 0으로 완파하면서 2패 뒤 3연승을 거둔 LIG손보는 2라운드 전망을 한층 밝게했다. 3연승을 하기까지 공격성공률 63%가 넘는 까메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까메호는 공격 뿐 아니라 서브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블로킹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KEPCO전에서 4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까메호는 세트당 0.882개로 이 부문 1위로 뛰어올랐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원래부터 기본기가 잘돼 있는 선수여서 뽑았다”면서 “1라운드에서 모든 팀을 겪어봤으니 2라운드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까메호를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