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복서 이시영 국가대표에 도전

입력 2012-11-21 19:42

여배우 복서 이시영(30)이 이번에는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이시영은 12월 7∼11일 울산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 출전한다. 여자 48㎏ 이하급에 출전하는 이시영은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이시영이 만약 우승하면 앞으로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시영을 지도하는 배성오 잠실복싱클럽 관장은 “이시영이 지난 7월 전국 아마추어복싱대회 이후 매일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이시영은 2010년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제47회 신인아마추어복싱전과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올해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 연속으로 우승컵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시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도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여자 복싱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경우 이시영의 출전 체급인 48㎏ 이하급이 없고 대신 플라이급(51㎏이하), 라이트급(60㎏이하), 미들급(75㎏이하) 등 3체급만 있다. 국가대표로서 태릉선수촌에 입성할 자격 역시 3체급에만 부여하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7월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고도 전국체전에 맞는 체급이 없어 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시영이 국가대표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 관장은 “이시영이 국가대표에 도전하기보다는 경기감각도 익히고 기량을 테스트할 목적으로 시합에 나간다”며 “공교롭게도 출전 대회가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출중한 기량을 보여준 이시영이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