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 아이맥스 영화 보듯 황홀경… ‘한화 아쿠아플라넷’ 개장 5개월

입력 2012-11-21 18:16


제주도 바다에 용궁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섭지코지로 유명한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개장 5개월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쿠아리움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 바다’를 담은 아쿠아플라넷의 수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800t. 바다코끼리를 비롯해 500여종 4만8000마리의 해양생물이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 눈앞에 황홀하게 펼쳐진다.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지척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바다와 과학’을 주제로 한 마린사이언스와 ‘바다와 인간’을 테마로 한 아쿠아리움으로 구성돼 있다. 아쿠아리움 로비에서 관람객을 맞는 5m 길이의 화려한 ‘문섬수조’는 다이빙으로 유명한 문섬 해저의 산호초와 열대어를 재현했다.

어두컴컴한 입구로 들어서면 북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를 상징하는 5개의 대형수조 ‘파이브 오션스’가 펼쳐진다. 바다 생물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수조를 비스듬히 배치한 것이 특징. 이어 주상절리터널의 특수수조에는 버들치와 무태장어 등 우리나라 민물고기들이 전시돼 있다.

참물범 두 마리가 일반수조∼원형수조∼지상수조를 돌아다니며 재롱을 부리는 ‘하브 플라넷’을 지나면 관람객의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펭귄 모습을 볼 수 있다. ‘펭귄 플라넷’은 2층에서는 풀 안에서 생활하는 펭귄들을 감상할 수 있지만 1층으로 내려가서 올려다보면 수영하는 펭귄이 마치 날아다니는 새처럼 보인다.

아쿠아플라넷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제주의 바다’는 열대우림을 재현한 ‘아쿠아 사파리’와 바다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를 지나면 나온다. 초대형 수조(길이 23m, 높이 8.5m)로 꾸며진 ‘제주의 바다’는 아이맥스영화처럼 웅장하다. 메인수조의 아크릴판은 엄청난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해 두께 60㎝로 특수제작한 명물.

물 6000t을 채우는 데만 꼬박 2주일이 걸리는 수조에서는 1000여 마리의 줄고등어가 거대한 피시 볼(Fish Ball)을 연출하고 그 사이로 만타레이(쥐가오리), 이글레이 등 50여 종의 대형 해양생물이 유유하게 헤엄치며 전설 속의 제주바다 용궁을 연출한다. ‘제주의 바다’에서 하루 4차례 진행되는 해녀 물질공연도 볼거리. 커피향을 즐기며 ‘제주의 바다’를 감상하는 카페테리아는 연인들에 인기.

‘제주의 바다’를 지나면 ‘언더오션 아레나’에 도착한다. 바다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언더오션 아레나’는 아쿠아리움의 인기스타가 모두 모인 곳. 육중한 몸으로 날렵하게 움직이는 바다코끼리를 비롯해 재간둥이인 오타리아 물개, 관람객과 눈을 맞추며 장난치는 큰돌고래 6마리의 인기는 한류스타 못지않다.

1500석을 보유한 ‘오션 아레나’는 바다코끼리와 물개 공연, 큰돌고래의 생태설명회가 열리는 퍼포먼스 공간. 63씨월드의 연출 및 스토리텔링 기법과 63아트홀의 영상·음향·조명 노하우를 접목해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하루 4차례 열리는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들의 싱크로나이즈 쇼도 볼거리.

대양과 해저를 미니어처, 체험기구, 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 ‘마린사이언스’도 볼거리. 학습형 체험전시관인 마린사이언스는 해저탐험이 콘셉트로 바다 속 대륙붕을 투명유리로 재현해 사실감을 더한다. 쓰나미 체험, 끓는 점, 부력 등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어린이를 위한 미니 테마파크 ‘키즈 플라넷’도 인기.

한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내년 초에 바닥이 투명한 ‘룩다운 보트’를 타고 초대형 수조 ‘제주의 바다’를 유람하면서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이벤트와 수조 안에서 직접 걸어보는 ‘씨워커’도 선보인다. 관람료는 어른 3만7600원, 청소년 3만5100원, 어린이 3만2600원(www.aquaplanet.co.kr).

서귀포 월평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페이퍼보트(010-4466-0544)는 이국적 인테리어와 깔끔한 잠자리로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바리스타 출신 주인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와 샌드위치가 별미로 온돌 6만원, 도미토리 2만원(1인 기준).

제주도=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