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安 “신당·민주 입당, 적절한 방법 찾겠다”

입력 2012-11-22 01:55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룰 협상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우려스럽다. 협상팀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만나서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식을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이런 취지의 발언을 네 차례나 반복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국민의 부름에 응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빚이 있다”면서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양보는 굉장히 힘들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단일화 룰 협상 데드라인으로는 후보 등록일 마지막날인 26일을 지목해 늦어도 24일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 문 후보 생각과 엇갈렸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론’과 ‘민주통합당 입당론’에 대해서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이후에 양 지지층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의한 바 없다’고 일관했던 입장보다 좀 더 진전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단일화 결정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에 호소하고 무소속이란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일화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백의종군해 대선 승리를 돕겠다”고 했다. ‘문통안총(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안통문총(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할 분담에 대해 얘기한 적 없다”면서도 “문 후보와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을 상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여러 지적에 막힘이나 당황한 기색 없이 토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특정 계파가 4·11 총선을 망쳤다고 했으면서 친노(親盧·친노무현)인 문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에 “특정 계파라는 말을 쓴 적이 없고 계파정치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며 “계파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내부 논리만 바라봐 총선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피해갔다. 반값 선거운동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에는 “단순히 한 얘기가 아니라 다 계산했다. 지역 사무소 설치와 홍보비를 줄이면 된다”고 했다. 이밖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재산을 밝혀 달라’는 요구에 “제 명의로 된 집은 없다. 후보로 등록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투표에 모두 참여했느냐고 묻자 “유학시절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성 평등 정책 및 정보통신(IT) 분야 공약도 발표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