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與 ‘단일화 김빼기’ 화력집중… 朴 캠프 TV토론도 평가절하
입력 2012-11-22 01:58
새누리당은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TV토론을 비판하며 단일화 김빼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토론은 물론 단일화 자체가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놀음에 불과하다며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TV토론 직후 논평을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밋밋했다”며 “모호한 질문과 응답이 오갔을 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변인은 “정책 대신 단일화 방법을 놓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 검증이라는 토론회의 본 목적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저녁에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태와 혼란의 야권 단일화가 정말 징그럽다”며 “상대를 비방해서 얻어낸 단일후보 자리는 국민을 속여서 얻어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선대위가 파상공세를 퍼붓는 동안 박근혜 후보는 정책 행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교육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단일화 룰 협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환하게 웃으며 “그건 그쪽에 물으셔야지…”라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 자체를 구태라고 비판해 온 박 후보의 속내가 은근슬쩍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최근 행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민생과 정책을 챙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보 주변 인사들은 단일화 토론회에 대해서도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데다 중요한 내용도 없는데 후보가 직접 볼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평가 절하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TV토론의 맞대응 형식으로 진행될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을 당초 23일에서 26일로 바꾸기로 했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방송사의 편성 및 중계 사정 때문에 바뀔 수 있어 협의하고 있다”며 “23일과 26일 중 (방송사가) 결정하는 대로 할 수 있는데 26일이 좀 더 낫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이 끝난 26일 토론회에서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 성향의 이건개 후보도 22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보수세 결집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