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노무현은 스스로 부정 감추기 위해 자살”… 김무성 본부장 발언 파문
입력 2012-11-22 01:59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서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농업경쟁력강화혁신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이 다 구속됐었다. 권력형 부패의 사슬이 아직까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도 “노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에 쫓겨 자살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었다.
김 본부장은 “이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박아 놓은 대못을 빼낼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서 온 국민 미치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 때문에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 일대가 90일 이상 점령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때 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 그런데 청와대 뒷동산 올라가서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다 실망시키고 해서 지금 지지가 너무 안 좋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용납하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인제 의원에 이은 두 번째 망언으로 이번 대선을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 끌고 가려는 정략적 타산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가세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이은 막말 행진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잘못된 과거와 관습에 고정돼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박근혜 후보 측의 삐뚤어진 가치관과 천박한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