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야권 후보들 ‘원전 반대’ 비판… UAE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임기중 해외순방 사실상 끝내

입력 2012-11-21 22:01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의 원전 반대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UAE 수도 아부다비의 숙소호텔에서 가진 순방 취재기자단 오찬에서 “대선 후보들이 원전 건설에 부정적으로 공약해서 걱정스럽다”면서 “(원전 플랜트 수출 강국인) 일본과 프랑스는 속으로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의 원전 추가 발주 계획을 언급하면서 “내년 하반기가 문제일 텐데 걱정된다”며 “나는 떠나야 하니 이를 공식적으로 (추진) 할 수 없지만 다음 정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서도 “기업하는 사람들이 세계경제가 어렵고 선거철이 되니까 (투자를) 주저하고 멈칫하고 있다. 선거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너무 나가면 (기업들에) 불안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정권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하겠다”면서 “지금은 정부 정치권 기업 노동자가 모두 합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UAE 방문으로 임기 중 해외 순방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전에는 2009년 한국이 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바라카 원전부지 착공식에, 낮에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저녁엔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동안 여러 해외순방 기록을 남겼다. 아부다비 방문을 포함해 모두 49차례 84개국을 방문했다. 중복 국가를 제외하더라도 43개국 82개 지역에 달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이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차례 55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 37개국,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차례 28개국을 방문했다.

이동거리와 체류시간도 기록적이었다. 순방을 위해 해외에 체류한 시간(기내 포함)은 모두 232일에 이르며 비행거리도 75만8478㎞나 된다. 지구를 19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순방 기간 중 참석한 행사만 모두 1269건이고 다자회담을 포함한 정상회담도 170차례 가졌다.

임기 중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역시 미국이었으며 수도 워싱턴DC를 다섯 번이나 찾았다. 이 대통령이 가장 자주 간 도시는 중국 베이징(여섯 번)으로 나타났다.

아부다비=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