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객 1000만 시대] 1000만번째 입국 영광 20대 중국 여성이 차지

입력 2012-11-21 21:35

올해 관광객 1000만번째 입국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C번 게이트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송사와 신문사 카메라 수십 대가 진을 치고 있는 모습에 놀라 종종걸음으로 입국장을 떠났다.

영광의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발 아시아나항공 368편으로 오전 11시10분쯤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모녀 리팅팅(28)씨와 예수팡(58)씨. 1000만번째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는지 세관대 옆에서 10여분을 대기하던 모녀는 11시30분이 되자 입국장에 들어섰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꽃목걸이를 증정 받은 모녀는 입국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밀레니엄홀로 이동해 공식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모녀가 함께 입국했지만 1000만번째 입국자는 딸 리팅팅씨이고 예수팡씨는 1000만1번째 입국자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1000만번째 입국자라는 사실은 어떻게 확인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입국하는 관광객을 계수기로 실시간 헤아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가 월 단위로 작성하는 통계를 기초로 한국관광공사가 홍보효과 등을 고려해 국가와 인물을 결정한 것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한다는 리팅팅씨는 “서울에 머무는 4박5일간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삼겹살도 먹어보고 난타공연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국 환영행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번갈아가며 진행하는데 올해는 아시아나 차례. 그래서 아시아나항공편 입국자가 선정됐다. 아시아나가 선물로 왕복항공권 두 장을 준비하자 대한항공도 왕복항공권 두 장을 준비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눈치챈 아시아나가 서둘러 한 장을 더 준비하는 등 신경전을 펴는 바람에 모녀는 왕복항공권 다섯 장을 챙기는 횡재를 하기도 했다.

인천공항=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