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7) 기성

입력 2012-11-21 21:08


자립 중소형 교회 60%… 탄탄한 내실 강점

한국교회 내에서 건강한 중형교단으로 평가받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강점은 탄탄한 교육시스템, 체계적인 선교지원시스템, 안정적인 은급관리,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 등에 있다. 또 미자립교회가 70∼80%에 육박하는 타 교단과 달리 자립한 중소형 교회가 60%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예장 합동과 통합 등 대 교단에 비해 교세는 5분의 1수준이지만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총회 사업의 투명성 등을 바탕으로 교계 연합 사업에서 적잖은 무게감을 발휘하고 있다.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에 보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BCM(The Body of Christ Model)이다. 2009년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교사·학생·학부모 교육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500여개 교회에서 시행중에 있다. 교사들의 교육목회를 돕기 위한 ‘교사 플래너’와 부모교육 교재 ‘부모에센스’ 등의 교재를 개발하고 교사플래너와 연동되는 전용 홈페이지(ibcm.kr)도 개설해 동영상 및 그림자료 등 프로그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총회 교육국은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교사 플래너 활용세미나’를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교단은 105억원 가량의 선교기금을 운용하며 55개국에 398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는데 6개월 과정의 선교사훈련원을 운영하면서 1후원(100만원), 2후원(50만원), 3후원(30만원)으로 나눠서 다수의 교회가 공동후원할 수 있는 투명한 장치를 마련해 놨다.

은급제도의 경우 목회자는 의무적으로 교역자공제회에 가입해야 하며, 공제회는 현재 360억원대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개 교회에서 납부하는 총회비 중 2분의 1가량이 연금에 투입돼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도 모범적이다. 교회진흥원에서는 3년 전부터 목회코칭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에서 부흥을 이룬 거점교회가 지역 미자립교회를 대상으로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목회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를 전략적 개척 지역으로 지정하고 ‘성결교회확장 전략기금’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디아스포라 교회와 교민, 선교사 등을 총망라해 지역 부흥을 위해 2050년까지 ‘500개 교회, 10만 성결인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단은 교단 내 업무조정과 타 교단과의 협조 등을 전략적으로 구사하기 위해 기획홍보팀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강점에도 전·현직 총무와 총회본부 비리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발목을 잡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회기 불거진 총회본부 비리 사건 이후 조사처리전권위원회에서 전·현직 총무의 직무정지를 결의했고 총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장 목회자들은 신중한 법적 처리를 요청했지만 총회 지도부가 조사처리전권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현재 우순태 총무는 조사처리전권위원회의 정직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며, 총무는 선교국장이 대행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