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민·관·군 상생발전 실행 지역별 제각각

입력 2012-11-20 22:01

강원도내 민·관·군이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실제 실행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원 화천군은 군부대의 배려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관·군의 화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7사단은 지난 2월부터 면회객 편의와 지역경제를 위해 화천 생활체육공원에서 영외 신병수료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현재까지 진행된 수료식은 총 18차례로 모두 4487명의 장병이 배출됐다.

화천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7사단의 신병수료식을 찾은 면회객은 1만5000명에 달해 지역경제에 16억원 이상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인구가 2만4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에 매년 6만명의 면회객이 방문해 지역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민과 군이 함께하는 이 같은 사례가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사단 관계자는 “면회객에게 이동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을 주기 위해 영외 신병수료식을 전 군(軍)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구군은 협조 체계가 삐꺽대고 있다. 강원 양구군번영회는 지난 19일 번영회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군부대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번영회와 양구군, 2사단과 21사단이 ‘민·관·군 상생발전을 위한 협의문’을 만들었지만 군부대의 협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번영회는 협의문 체결 이후 영외면회시간 확대 등은 이뤄졌지만 장병들이 외출·외박 시 군부대의 묵인 하에 위수지역인 양구를 벗어나 춘천으로 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군부대가 외출·외박 장병을 위한 복귀버스를 운행해 지역 택시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수 번영회장은 “양구 주민들의 입장을 군부대에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미흡하다”며 “조만간 주민들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군부대와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도 “조만간 군부대 관계자를 만나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