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Wee) 프로젝트 우수사례 ‘위 희망대상’ 지도교사부문 대상 박보은 상담교사

입력 2012-11-20 22:05

대구 서부 위(Wee)센터에 근무하는 박보은(31·여) 전문상담교사는 올해 초 관내 초등학교로부터 집단따돌림 관련 상담의뢰를 받았다. 의뢰는 또래 여학생 5명이 1명을 따돌리며 괴롭힌다는 내용이었다. 원래 6명이 친한 친구들이었지만 이 가운데 A양이 튀는 행동을 하면서 따돌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A양은 화장을 하고 튀는 옷을 입어 나머지 친구들의 눈 밖에 났다고 박 교사는 설명했다. A양은 따돌림 때문에 서울 등지로 가출을 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따돌린 5명에게는 집단상담을, 가출했다가 돌아온 A양은 별도로 상담했다. 박 교사는 아이들끼리 얘기하도록 하고 주로 듣기만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도록 유도했다. 박 교사는 학교 측에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을 교육하도록 주문했다. 박 교사는 “현재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과 완전히 화해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피해학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서 “A양도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2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위 프로젝트’의 우수사례를 뽑는 ‘위 희망대상’에서 지도교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박 교사는 집단따돌림 외에도 동반자살을 계획한 여학생들을 긴급 상담해 위 프로젝트의 효용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위 희망대상의 학생 부문 수상자로는 학교폭력 가해학생이었다가 상담을 받고 비폭력 문화지킴이 운동을 벌이게 된 정모 학생 등 12명이 뽑혔다. 학업중단 위기예방을 돕는 헬퍼(Helper) 제도 등을 선보인 대전교육청과 게임 과몰입 학생을 구제한 부산 북부교육지원청 등은 기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도교사 부문에서는 박 교사 외 ‘즐겁게 성장하는(Fun-Grow) 돌봄’을 목표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기도 화성 능동중의 김지영 교사와 특성화고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상담도구를 개발한 인천 도와기계공고의 고지은 교사가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함께 상금 또는 장학증서 20만∼50만원씩을 수여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