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특화작목, 농촌 소득증대에 톡톡히 한몫

입력 2012-11-20 19:22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맞춤형 특화작목 재배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기후와 지리여건에 적합한 식용 꽃과 나무 등을 키워 소득증대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 노화도의 경우 해마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아홉 마디 줄기를 형성하는 구절초 수확으로 연간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구절초는 흰 잎과 노란 꽃술을 지닌 국화의 일종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부인병 치료에 좋아 약재와 차 원료로 매우 인기 있다. 노화도 주민들은 1998년부터 야생에서 구한 구절초 씨앗을 마을 언덕 등에 심기 시작해 그동안 재배면적을 7만여㎡로 크게 늘렸다. 구절초는 차와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된다. 완도군은 최근 특산품인 전복과 구절초를 혼합한 건강식을 개발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함평과 강진 등에서 재배되는 꾸지뽕도 부가가치가 높은 효자작목이다. 굿가시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의 열매는 씨알이 굵은 최상급이 ㎏당 1만5000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건강나무로 주목을 받아 전남지역에서 재배면적이 급증 추세인 꾸지뽕은 암세포 억제성분인 플라노이드가 풍부한 잎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진액이나 기름으로 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구례에서 생산되는 식용 국화꽃도 빠뜨릴 수 없다. 구례 군민들은 매년 첫 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보름여 동안 국화밭에서 국화꽃을 따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서리를 맞고 핀 꽃 중에서 꽃잎이 얼기 전까지 수확한 국화잎으로 만든 구례 국화차는 향기가 진하고 맛도 달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부족하다.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국화잎은 크기가 작아 ‘소국’, 또는 맛이 달다는 이유로 ‘감국’으로 불린다. 그윽한 국화향기를 혀끝에 전해주는 국화꽃은 올해의 경우 마산면과 토지면 일대 2만여㎡의 면적에서 3t이 생산됐다.

함평 해보면 운암농산 대표 장재수(77)씨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한 꾸지뽕은 고소득 작목으로 손색이 없다”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평=장선욱 김영균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