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뇌에 ‘천재 단서’

입력 2012-11-20 19:13

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 일부 영역에는 일반인보다 많은 주름이 있어 그의 천재성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된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스테이트대학(FSU) 연구진은 비밀로 간직돼 온 아인슈타인의 뇌 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브레인’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FSU의 인류학자 딘 포크 교수는 “이 부분은 인간 뇌의 매우 정교한 영역인데 아인슈타인의 것은 특출하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처럼 회백질 층이 두꺼운 사람은 지능지수(IQ)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인슈타인의 뇌에서는 추상적 사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예측과 계획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전두엽 역시 남다르게 복잡한 주름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런 특이한 뇌구조가 상대성 이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자신이 한 줄기 빛을 타고 여행하는 사고실험을 했는데 바로 이 영역이 이런 실험에서 매우 활성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이 76세를 일기로 사망한 뒤 부검을 맡았던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그의 뇌를 적출해 보관했으며 여러 각도에서 사진 14장을 촬영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해 수백 조각으로 얇게 잘랐다. 하비는 아인슈타인의 뇌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뇌 사진은 혼자서 보관해 왔으나 책을 완성하기 전에 사망했고 사진들은 수십년간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