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썰렁한 캄보디아… 환영인파 없어, 총리와 인권문제 무거운 대화

입력 2012-11-20 19:14

미얀마 방문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밤(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를 찾았다. 미얀마, 캄보디아 모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환대를 받았던 미얀마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놈펜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긴장감이 가득한 대화를 나눴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훈센 총리에게 “캄보디아에서 이뤄지는 (구금 시위자) 인권 유린이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또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보장과 정치범 석방도 요구했다.

그러나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는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권 유린설은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캄보디아에는 정치범은 없고 유죄로 판명난 정치인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서 앞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할 때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혀 미소를 짓지 않았고, 회담 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도 없었다. 미얀마 국민 수만명의 열렬한 환대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프놈펜 시내를 지날 때 구경나온 시민은 거의 없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다자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면 미국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올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