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유시장 독과점 아니다”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가 분점… 12개국 1개사가 독점

입력 2012-11-20 19:10

한국 정유시장의 독과점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정유시장 구조와 비교할 때 과도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일 미국 에너지 전문지인 ‘오일앤드가스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정유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55개사에 달했다. 일본이 16개사로 뒤를 이었고 독일(15개), 캐나다·이탈리아(11개), 영국(9개), 네덜란드(6개), 프랑스(5개) 등의 순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벨기에·스페인·스웨덴은 4개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가 정유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한국과 같았다. 폴란드·터키가 3개, 체코·덴마크·그리스·노르웨이가 2개씩의 정유사를 보유했다.

1개의 정유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핀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12개 나라였다. 인구 규모와 국토 면적이라는 변수를 빼고 정유사 수로만 따지면 한국은 OECD 9위권이다. OECD 회원국 평균 정유사 수는 5.58개에 달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정유사 수가 전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통계상 의미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 세계로 통계 범위를 넓히면 정유시설을 보유한 116개국 가운데 한 개의 정유사만을 보유한 나라는 67개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정유사 수는 3.09개로 나타났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